▒  필가차 ( 筆架叉 ) ▒

■ 모양과 사용법

필가차는 끝부분이 세 갈래로 갈라져 있는 호신용 무기이다.

길이는 사용하는 사람이 사용하기 좋을 정도의 크기로 만든 것이 보통이다.

그림의 것은 전체 길이가 45cm, 폭은 6~7cm, 양쪽에 나와 있는 봉(호수차護手叉)의 길이는 9cm,

손잡이는 9cm이다.

중앙의 봉(차심叉心)의 단면은 동그랗게 된 것, 육각형, 팔각형 등이 있다.

소재는 강철이 일반적이며 동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차심(叉心)은 주로 타격하는 데 사용되지만 찌르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

호수차(護手叉)는 적의 무기를 막아내거나 적의 옷을 얽어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데 사용한다.

또 칼을 걸어서 장병기를 사용할 수 없게 할 수도 있다.

두 자루의 필가차를 한 세트로 양손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차심이 바깥을 향하도록 잡으면 단병기로 사용할 수 있고, 안쪽으로 잡으면 암기로 사용할 수 있다.

■ 역사와 세부내용

필가차와 같은 모양을 한 무기가 동아시아 여러 지역에 존재했었다.

일본의 십수(十手)나 오키나와의 「사이」라는 무기는 이 필가차와 유사하게 생겼는데,

중국 필가차의 영향에 의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중국의 남쪽 지역에서도 같은 종류의 무기를 찾아볼 수 있다. 타이족이나 치완족 등 남방에 원래부터 살고 있었던 원주민이 사용했던 철치(鐵齒)라는 무기가 여기에 해당된다.

필가차의 등장은 14세기 정도로 추정되는데, 철치와 필가차 중 어느 쪽이 먼저 등장했는지는 알 수 없다.

남방의 민족이 사용한 무기가 중국으로 유입되었다고 생각한다.

<출처---들녘 / 시노다 고이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