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 ( 幡 ) ▒

■ 모양과 사용법

폐혈원앙번(閉血鴛鴦幡)은 소림사에 전해지는 호신용 무기로 단병기에 속한다.

원래 승려들이 포교할 때 사용하는 번(幡 : 깃발)이 무기로 바뀐 것이다.

새 머리 모양을 한 부분으로 타격을 가하며, 포크 모양의 발톱 부분은 상대방을 찌를 때 사용한다.

이 무기는 공격뿐만 아니라 방어하기에도 좋은 무기이다.

이 무기는 외양에 비해 위력이 상당하다고 한다.

■ 역사와 세부내용

역사에서 군대가 등장한 것과 거의 같은 시기에 깃발이 등장하였다.

군대에서 깃발의 역할은 명령을 전달하거나 집합 지점을 알려주는 것이다.

전쟁터에서는 주로 악기로 병사들에게 명령을 전달하였는데,

때로는 소음이 너무 심해 악기로 명령을 전달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이럴 때 깃발과 같은 시각적인 수단을 함께 이용했다.

깃발의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천으로 만든 깃발뿐만 아니라 동물의 꼬리를 사용한 것도 많았으며,

우(羽),모(모?),정(旌),물(物),기(旗),획정(獲旌),번(幡),패(佩?),전(전?),번(번?),태상(太常),당(幢) 등 많은 종류가 있었다.

이러한 깃발은 군대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나 신을 상징하는 물건으로서 궁정의 의식이나

종교 의식에서도 빠져서는 안될 물건이었다.

<출처---들녘 / 시노다 고이치>